더 시스템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함께 읽으면 좋은 이유

더 시스템|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함께 읽으면 좋은 이유

더 시스템|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함께 읽으면 좋은 이유

계획을 열심히 세워도 오래가지 않았다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매일 돌아갈 수 있는 방식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목표를 세우는 일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조금은 달라진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매일 운동해야지. 한 달에 얼마씩 꼭 모아야지. 책도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야지. 계획표를 만들고 날짜까지 적어놓으면 그 순간만큼은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며칠 뒤였습니다. 하루를 놓치면 계획 전체가 틀어진 것 같았고, 이틀을 쉬면 다시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계획표를 보지 않게 되고, 마지막에는 또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시스템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이런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은 더 강하게 결심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결심을 자주 하지 않아도 굴러가는 방식을 먼저 만들라고 합니다.

목표를 세우는 것이 잘못은 아니었다

이 책의 가장 유명한 문장은 목표 대신 시스템을 만들라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과하게 들렸습니다. 목표가 없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는데, 목표 자체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목표가 필요할 때도 많습니다. 여행 날짜를 정하거나 시험을 준비하거나 일정한 금액을 모을 때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움직이기 쉽습니다.

다만 목표만으로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목표를 정한 날에는 의욕이 넘쳤지만, 바쁘거나 피곤한 날까지 대신 움직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결과가 늦게 보이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시스템은 그런 날을 위한 장치에 가깝습니다. 운동으로 말하면 몇 킬로그램을 빼겠다는 결과보다, 저녁 식사 후 짧게라도 걷는 방식을 정하는 것입니다. 독서라면 한 달에 몇 권을 읽겠다는 숫자보다, 잠들기 전 책을 몇 쪽이라도 펼치는 쪽에 가깝습니다.

말로 적으면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오래간 일은 대부분 이런 식이었습니다. 크게 마음먹고 시작한 일보다, 특별히 마음먹지 않아도 반복할 수 있었던 일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내게 오래간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계획을 세울 때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할 일을 나누고, 몇 시에 무엇을 할지까지 정해놓으면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이 촘촘할수록 한 번 어긋났을 때 다시 돌아가기 어려웠습니다. 아침 일정을 놓치면 하루가 망한 것 같았고, 월요일에 시작하지 못하면 다음 주까지 미루기도 했습니다.

오래간 방식은 오히려 조금 허술했습니다. 정확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중 가능한 때에 하는 것, 정해진 양을 다 채우지 못해도 조금은 하는 것, 쉬었더라도 다음 날 별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허술함이 게으름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만든 것이 나름의 시스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스템은 나를 통제하는 규칙이 아니라, 흐트러졌을 때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길이어야 합니다. 너무 복잡하거나 엄격하면 그것 역시 지켜야 할 또 하나의 목표가 됩니다.

시스템도 잘못 만들면 또 다른 숙제가 된다

더 시스템의 이야기가 모두 현실적으로 느껴진 것은 아닙니다. 시스템을 만들면 실패에 덜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지만, 어떤 시스템이 나에게 맞는지는 결국 직접 부딪쳐봐야 합니다.

운동 시간을 정했다고 해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글을 매일 쓰기로 했다고 해서 쓸 말이 늘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생활에는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고, 몸 상태와 기분도 매일 다릅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만든다는 말을 너무 거창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 운동, 독서, 영어 공부, 식단 기록까지 모두 시스템으로 관리하려다 보면 하루가 규칙을 지키는 일로 가득 차버립니다.

내게 맞는 시스템은 많은 일을 빠짐없이 해내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정도가 현실적이었습니다.

책은 목표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지만, 시스템에도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으면 바꾸고, 너무 힘들면 줄이고, 며칠 쉬었으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시스템은 지키기 위한 약속이 아니라 생활을 조금 쉽게 만들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보는 시선은 조금 달라졌다

스콧 애덤스는 자신이 여러 사업과 시도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습니다. 실패한 일을 없던 일처럼 지우기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기술이 다음 일에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않아도 평범한 능력 여러 개가 함께 쌓이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최고의 그림 실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 세상에서 가장 웃긴 사람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림과 유머, 회사 생활과 사업 경험이 함께 쌓이면서 직장인의 모습을 다룬 만화 딜버트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재능을 여러 개 배우라는 말보다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장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뜻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실패가 언젠가 성공의 재료가 된다고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패로 남는 일도 있고, 시간만 쓰고 끝나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도 실패를 곧바로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결론 내리는 것보다는, 무엇이 맞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편이 다음 선택에는 도움이 됩니다.

의지보다 에너지가 먼저라는 말

이 책에서 의외로 현실적이었던 부분은 에너지 관리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자는 생산성을 높이려면 먼저 수면과 식사, 운동처럼 몸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피곤하면 작은 일도 미루게 되고, 몸이 좋지 않으면 평소 하던 일조차 버겁습니다.

나 역시 계획을 지키지 못한 날을 모두 의지 문제로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했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거나, 처음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양을 정해놓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시스템은 열심히 살게 만드는 일정표만은 아닙니다. 너무 지치지 않도록 쉬는 시간까지 남겨두고, 에너지가 적은 날에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을 정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무엇이 달랐나

더 시스템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떠오릅니다. 두 책 모두 거창한 결심보다 반복되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책을 연달아 읽으면 내용이 겹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작은 행동을 시작하고, 환경을 바꾸고,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큰 방향에서는 분명 비슷합니다.

다만 읽고 난 뒤 남는 느낌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행동을 어떻게 시작하고 반복할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기존 행동 뒤에 새로운 습관을 붙이거나, 눈에 잘 보이게 만들고, 시작하기 쉽게 줄이는 방식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반면 더 시스템은 세밀한 습관 설계보다 목표와 실패를 바라보는 태도에 더 가깝습니다. 당장 성공하지 않아도 매일 시스템을 실행했다면 그날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보여줍니다.

한 권만 고른다면 실천 방법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워놓고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 자주 지치는 사람이라면 더 시스템의 이야기가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두 책을 함께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권은 반복할 행동을 작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다른 한 권은 그 행동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 결과에서 잠시 시선을 떼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목표가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으며 계속 마음에 걸렸던 부분도 있습니다. 목표를 너무 부정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분명한 마감이나 숫자가 있어야 움직이기 쉽습니다. 시험 날짜가 정해져야 공부를 시작하고, 저축 목표가 있어야 소비를 줄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목표는 실패 상태를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와 시스템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방향을 정하고, 시스템은 그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올해 책을 스무 권 읽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은 매일 저녁 열 쪽을 읽거나, 주말 아침에 책을 펼치는 시스템입니다.

목표만 있으면 멀게 느껴지고, 시스템만 있으면 왜 이 행동을 하는지 잊기 쉽습니다. 결국 두 가지를 함께 두되, 매일의 기분은 목표 달성 여부보다 오늘의 행동에 두는 편이 현실적이었습니다.

이 책이 잘 맞을 사람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일은 좋아하지만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처음 며칠은 열심히 하다가 한 번 흐트러지면 아예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업이나 공부처럼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괜찮습니다. 당장의 성과만 보면 매일 실망할 수 있지만, 시스템을 기준으로 보면 오늘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작은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구체적인 습관 만들기 방법이나 단계별 실행법을 찾는 사람에게는 내용이 조금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고, 모든 사례가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은 사람이라면 아주 새로운 내용이라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목표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작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미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책은 익숙한 말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만 적어놓고 지쳐가고 있지는 않은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신을 계속 실패한 사람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합니다.

읽고 나서 바꿔본 질문

예전에는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언제까지 무엇을 이룰 것인지부터 정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질문을 조금 바꿔보게 됐습니다.

이 일을 아주 잘하는 날이 아니라, 피곤하고 바쁜 날에도 어느 정도는 이어갈 수 있을까.

이 질문으로 생각하면 계획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매일 한 시간 운동하기보다 십 분이라도 걷는 날을 만들고, 긴 글을 완성하기보다 한 문단이라도 써놓는 방식이 됩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런 방식이 더 오래갔습니다. 많이 한 날보다 멈추지 않은 날이 쌓였고, 며칠 쉬더라도 다시 돌아오기가 쉬웠습니다.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빈틈없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흐트러질 것을 미리 인정하고, 그래도 완전히 그만두지는 않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마치며

더 시스템은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책이라기보다, 목표만 바라보며 살지 말라는 책에 가깝습니다.

목표를 세우면 미래의 어느 지점에 도착해야만 성공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전까지는 열심히 하고 있어도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시스템은 그 시선을 오늘로 돌려놓습니다.

다만 시스템이라는 말 역시 너무 거창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완벽한 루틴을 만들거나 하루를 빈틈없이 관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오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하기 싫은 날에는 조금만 하고, 쉬었다면 다시 시작하고, 상황이 달라지면 방법도 바꾸는 느슨한 방식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행동을 작게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더 시스템은 그 작은 행동이 곧바로 큰 결과를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두 책의 내용이 완전히 다르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계획을 자주 세우면서도 결과가 늦어질 때마다 지쳤던 사람이라면, 두 권을 함께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볼 만합니다.

결국 오래가는 것은 가장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그만둔 뒤에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더 시스템은 어떤 책인가요?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가 자신의 여러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입니다. 큰 목표에 매달리기보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과 내용이 비슷한가요?

작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다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습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집중하고, 더 시스템은 목표와 실패를 바라보는 태도를 더 많이 다룹니다.

두 책 중 어떤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좋나요?

실천 방법이 필요하다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먼저 읽는 편이 좋습니다. 목표를 세워도 결과가 늦게 나올 때 쉽게 지친다면 더 시스템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행복한 이기주의자 Your Erroneous Zones|남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돈도 모인다

미움받을 용기 요약|200만 독자가 선택한 아들러 심리학 베스트셀러

레버리지|혼자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