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환율 변동기에 자산을 지키는 법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
환율 변동기에 자산을 지키는 법

제목만 봤을 때는 달러로 1억 원을 모은 뒤 배당을 받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장을 읽고 나니, 이 책이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투자 상품보다 재테크에 끌려다니는 우리의 생활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사이 미국 주식이 얼마나 움직였는지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투자 영상을 봅니다. 주말에도 부동산이나 주식 정보를 찾아다니다 보면 쉬는 날인데도 마음은 쉬지 못합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 하루의 기분까지 결정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마음이 놓이고, 조금만 내려가도 괜히 불안해집니다.

채부심 채상욱의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는 이런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정말 좋은 재테크인지 묻는 책입니다. 더 많은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재촉하기보다, 매일 들여다보지 않아도 굴러갈 수 있는 자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생 월급이라는 제목에 끌렸지만

솔직히 말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억’과 ‘평생 월급’이라는 말이었습니다. 1억 원을 모으면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어떤 상품을 사야 하는지 알려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책은 처음부터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을 내놓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테크에 지나치게 몰입한 사람들의 모습을 먼저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보통 투자 책을 펼치면 지금 주목해야 할 시장이나 유망한 상품부터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투자 때문에 생활이 불안해지고 있다면 방법 자체를 다시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결국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돈을 관리하는 과정 때문에 하루 종일 시장을 확인하고, 작은 하락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무엇인가 순서가 바뀐 셈입니다.

왜 하필 달러 자산일까

책은 한국인의 자산이 국내 부동산과 원화에 지나치게 몰려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집 한 채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예금과 연금도 원화를 기준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경제가 안정적일 때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경기와 원화 가치가 함께 흔들리면 자산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저자가 달러 자산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환율이 곧 오를 것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 나라와 한 통화에만 기대지 말고, 자산의 일부를 다른 시장에 나누어 두자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원화를 모두 달러로 바꾸라는 말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환율은 누구도 정확하게 맞히기 어렵습니다. 달러가 비쌀 때 한꺼번에 샀다가 환율이 내려가면 오랫동안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달러 자산은 환율을 맞히는 거래보다, 오랜 기간 조금씩 비중을 만들어가는 분산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한 종목을 고르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어떤 기업이 앞으로 크게 오를지 계속 궁금해집니다. 주변에서 수익을 냈다는 종목을 들으면 뒤늦게 사고 싶어지고, 내가 가진 주식만 오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책은 한 기업의 성패를 맞히려고 애쓰기보다 여러 기업에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한꺼번에 담은 지수형 상품을 이용해 시장 전체의 성장을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눈에 띄는 수익을 빠르게 얻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신 매일 어떤 종목을 사고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부담은 줄어듭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높은 수익률보다 내가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방법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투자법이라도 시장이 조금만 흔들릴 때마다 포기한다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억이라는 숫자보다 더 어려운 것

1억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월급을 받으며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으로 모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빠르게 1억을 만드는 방법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단기간에 목돈을 만드는 비법보다, 이미 모은 돈과 앞으로 모을 돈을 어떻게 오래 굴릴 것인지에 더 집중합니다.

결국 어려운 것은 1억을 모으는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도 계획을 바꾸지 않고, 남들이 큰 수익을 냈다는 말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오랫동안 같은 방식을 이어가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평생 월급이라는 말이 조금 과장돼 보였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매달 큰돈이 들어온다는 뜻보다, 나이가 들어 일을 줄이더라도 생활비의 일부를 꾸준히 보태주는 구조를 만들자는 의미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레버리지 투자에 조심스러운 이유

책은 짧은 기간에 수익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선을 긋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도 커지지만,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 역시 빠르게 불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수익을 한 번 경험하면 다시 같은 결과를 기대하게 됩니다. 투자 금액도 조금씩 커집니다. 그러다 큰 손실을 만나면 그동안 세운 장기 계획이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라는 책의 태도는 제목에서 받은 첫인상보다 훨씬 보수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좋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달라지는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책의 이야기가 너무 느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걸렸던 부분

달러 자산과 해외 시장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방향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책에 소개되는 상품과 투자 비중을 누구에게나 같은 답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은퇴까지 20년이 남은 사람과 몇 년 뒤 목돈이 필요한 사람의 투자 방법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소득과 자산, 가족 상황에 따라서도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 달라집니다.

달러 자산이라고 해서 언제나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 주식시장도 크게 떨어질 수 있고,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로 계산한 자산 가치는 줄어듭니다.

책에 소개된 상품도 시간이 지나면 수익률과 배당,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품 이름을 그대로 따라 사기보다 저자가 왜 그런 자산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하는 편이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 바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내 자산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를 확인하는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테크를 덜 하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달러도, 1억도 아니었습니다.

재테크에 쓰는 시간을 줄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돈을 모으려면 더 많이 공부하고, 시장도 자주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매번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계속 들여다볼수록 작은 변화에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필요하지 않은 거래를 하기도 하고, 계획에 없던 상품을 사기도 합니다.

자산이 스스로 굴러가게 만든다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적절한 상품과 비중을 정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그 과정을 마친 뒤에는 매일 시장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구조여야 합니다. 투자 때문에 생활을 잃지 않는 것.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평생 월급은 여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 잘 맞는 책일까

매일 주가와 환율을 확인하느라 피곤해진 사람이라면 이 책의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자산 대부분이 국내 부동산과 원화 예금에 몰려 있는 사람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해외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도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장 사야 할 종목이나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원칙이 반복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상품을 사고팔면서도 정작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지 못했다면,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마치며|평생 월급보다 먼저 돌아볼 것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는 제목만 보면 빠르게 목돈을 만들고 배당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1억이라는 숫자보다 다른 질문이 남았습니다.

지금 나는 돈을 관리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돈의 움직임에 하루를 빼앗기고 있는 것일까.

책에 나온 방법을 모두 따라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달러 자산이 누구에게나 정답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내 자산이 한 나라와 한 통화에 지나치게 몰려 있지는 않은지, 투자 때문에 생활이 계속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 월급은 한 번의 좋은 선택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산을 나누고, 시장이 흔들리는 시간까지 견디며,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

이 책을 읽고 나서 남은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동안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하라는 어떤 책인가요?

재테크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감정을 쓰기보다 달러 자산과 해외 ETF를 이용해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단기 투자 방법을 알려주나요?

단기 매매 기술보다 장기 투자와 분산, 복리의 힘을 강조합니다.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입니다.

환율이 높은 시기에도 달러 자산을 사야 하나요?

책의 핵심은 특정 시점에 달러를 한꺼번에 사라는 것이 아니라 원화 자산에 집중된 구조를 장기적으로 나누자는 데 있습니다. 투자 시점과 비중은 개인의 상황에 맞춰 판단해야 합니다.

달러 자산은 원화 자산보다 안전한가요?

달러 자산도 주가 하락과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안전하다기보다 여러 통화와 시장에 자산을 나누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은 무엇인가요?

노후 현금 흐름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면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을, 돈을 대하는 태도를 정리하고 싶다면 돈의 심리학을 함께 읽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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